살다보면  직면하기 싫은 사실들을  마주치고야 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들은 최대한 그럴 일들이 없었으면 하기를 바란다. 대성도 그런 인간이었다. 하지만 설마라는 단어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 대성은 결국 마주치고야 말았다.

시작은 데뷔였다. 대성은 늦은 데뷔를 했다.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제일 나이가 많았다.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와의 터울은 세 살이었다. 대성은 드디어 가수가 되었다는 성취감에 들떠있었다. 그러면서도 의젓하게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는, 팬들 말로는 “천사”였다.

언뜻 보기에 순해보이는 대성과 달리 다른 멤버들은굵고 진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덩치도 큰 편이었다. 대성은 그런 그들과 괜히 비교되는 것 같고 의기소침해했지만 막상 멤버들은 주변으로부터 들어서 알기야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극한 야생의 연예계에서 본인들의 맏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일 뿐이었다.

대성은 안타깝게도 눈치가 많지는 않았다. 연습생 기간도 멤버들에 비해 짧았고 원래도 그랬다. 반면 멤버들은 대성보다 길게 듣고 봐오면서 본능적이고 야생적이며 변태같은 연예계 생태를 알았다. 방송국 안에서 이동할 때 마다 짙은 눈화장을 한 대성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남성들이 꽤 있었다. 여성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대성을 무슨 강아지마냥 “나는 펫” 영화를 찍고싶어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남성들이었다.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데뷔의 기쁨도 잠시 멤버들은 침울한 표정의 대성이 자주 회사와 숙소로 오고 간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나 대성은 모르는 척동생들을 보살피려고는 하긴 했지만 멤버들은 불안함을 느꼈다. 애초에 속마음을 잘 터놓는 형도 아니었다.아직 음악방송에 나가면 제일 첫 순서로 하는 팀이긴 했지만 정말 말그대로 어리바리 신인 무지랭이가 아닌이상 쎄했다.

[얘들아 나 내일 숙소 들어갈 것 같아 먼저 자~]

어느날 저녁, 멤버들 단톡방에 올라온 대성은 톡을 달랑 하나 보내곤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다. 대성이 같은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줄곧 대성의 보살핌을 받아온멤버들은 그저 내일 대성을 보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보자는 약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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