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오물. 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혼자 점심을 먹는 대성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밥은 입도 안대고 닭날개 구이만을 접시에 쌓아두고 먹는게 귀엽다. 밥 좀 먹으라니까. 쩝쩝거리는 소리도 안내고 조용히 냠냠거리던 형이 기시감을 느꼈는지 내 쪽을 돌아보았다. 흘긋- 나를 보더니 다시 고개를 휙 돌려 먹는 것에 집중했다. 진짜 너무한다. 요즘 무대에만 오르면 나에게 잔뜩 메달려 애교를 부려대고선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유지한다. 약올라. 당신 때문에 몇 만 명 앞에서 뜨거운 아랫도리를 감추는 것에 선수가 되버렸다. 


오늘도 역시나 형의 힘에 의해 품에 안겨버렸다. 안겨버렸다기보다는... 뭐랄까. 형이 나한테 엥기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나의 코가 형의 가슴팍에 닿는 순간 맡게 되는 부드러운 향기... 이전에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코가 세게 부딪혀 아프다고 화내는 척을 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진심을 장난인 척 슬쩍 드러내본다. 

“좋은 향 난다. 바디로션 뭐 써요?”

형이 살짝 당황하는게 눈에 띄었고 쾌감을 맛본다. 그걸 더하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까지. 형은 눈빛을 살짝 감추고 땀냄새야~ 하고 앙탈스런 목소리를 낸다. 그러곤 슬쩍 몸을 뗀다. 속이 비치는 형의 상의에 닿았던 볼이 뜨거웠다. 이후 우리 둘은 아무렇지 않게 무대를 진행했지만 서로 알 수는 있었다. 서로 고파한다는 것을. 

“형도 참,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 방으로 돌아가는 복도 안. 앞서 걸어가는 형의 뒷통수를 보다가 주의를 살피고 조용히 다가가 슬쩍 형의 허리를 팔로 감으니 형이 화들짝 돌아본다. 내가 능글맞게 말하며 형의 허리를 두른 팔에 힘을 주니 형이 얼굴을 붉힌다.

“부끄럽잖아.”

수줍은 작태가 왜 이렇게 예쁜 것인지. 충동적으로 형의 뺨에 살짝 뽀뽀를 해주니 형이 화들짝 놀란다.

“야아-!”

“누구 방 갈까요”

“....”

“응? 저 그냥 들어갈까요?”

고개를 숙인 형의 볼을 손가락으로 살짝 쳤다. 그러니 붉은 얼굴로 나를 본다.

“...니 방.”

그러면서 제 허리에 얹혀진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는데 사소하지만 유혹적이었다. 부드러운 손이 뜨거웠다. 내가 카드키를 찍고 문을 열자마자 형이 내 목에 팔을 둘렀다. 나는 붙어오는 형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방을 누비듯 서로 입술과 혀를 부비고 타액을 섞고 고개를 돌려가며 키스를 했다. 키스조차 오랜만에 하는 바쁜 나날들. 이 모든 상황이 뱃 속에 불을 붙이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형이 세게 벽에 등을 맞댔을 때 입술을 뗄 수 있었다. 대신 이마를 맞대니 달아오른 형의숨결에 얼굴이 데어버릴 것 같다.

“...형은 계속 말라가네요. 나 속상하게.”

속삭이며 볼을 쓰다듬으니 형이 살풋 웃는다.

“미안...”

형이 나의 윗 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놓았다. 한 번 긴장이 풀리니 그제서야 고양이마냥 앙탈을 부리는 형이 오랜만이고 동한다. 이런 형이 너무 사랑스럽고 놀리고 싶어 다시 입을 맞춰오려는 형의 입술을 손으로 막으니 움? 하고 나를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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