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人? 二人!




대성은 입에 물린 초록색 빨대를 오물거린다. 유리잔에 잔뜩 든 망고 스무디는 맛없게 녹아가고있다. 제 앞의 지용은 대성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무어라 말을 하는데, 대성은 오늘따라 집중이 안된다. 대충 맥락을 파악해 대성도 따뜻한 반응을 보이려 노력한다. 주위의 수근거리고 이 둘을 흘긋거리며 바라보는 사람들은 지용과 대성이 참 사이좋은 형과 동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성의 귀에 열이 바싹 올라 붉어진다. 눈덩이도 묵직한 것이 아무래도 몸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대성아, 너 감기 걸렸어?”


그제야 제 말을 멈춘 지용이 알아채고만다. 대성은 머쓱하게 웃는다.


“그런 것 같아...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하지.”


“오랜만에 나와서 적응이 안되서 그런가?”


지용은 대성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앞머리에 가려져 반쯤 드러난 대성의 이마에 제 차가운 손을 짚고 뺨도 이리저리 쓰다듬어본다. 대성은 가만히 그 손길을 받는다. 지용의 손짓은 대성을 설레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수근거림이 높아가고 가끔 사진이 찍히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들은 아랑곳않는다. 이 곳은 서울의 유명 체인 카페다. 색다른 데이트를 해보자며 쌓여있는 스케줄을 모두 처리하고 아주 오랜만에 숨지 않고 밖으로 나온건데, 대성은 아쉽기만 하다. 


“오늘 운이 너무 안 좋다. 미안해, 형.”


“아니야, 대성이 니 건강이 먼저지. 하여튼 일하면 진을 쏙 빼놓는 어떤 놈 때문에 내가 살 수가 없어.”


지용이 툭툭 실망과 걱정을 동시에 던진다. 대성은 미안한 표정을 하고 웃는다. 나중에도 기회가 있으니까. 지용이 호탕하게 말하며 제 앞에 놓인 식은 아메리카노를 모두 들이킨다. 몸살 걸린 자식이 스무디나 시키고. 커피라도 마시면 좋은데 마실 수가 없으니. 투덜거리는 지용이 대성 앞의 망고 스무디를 끌어다 대성이 물었던 빨대를 물어 조금 마신다. 아직도 차갑네. 그냥 오늘은 일찍 가자. 응. 대성이 몸을 먼저 일으키고 지용이 버려질 컵 두 개를 챙긴다. 망고 스무디는 철푸덕 소리를 내며 버려졌다. 


지용이 대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대성도 제 어깨에 둘린 지용의 손을 만지작거린다. 지용은 또 좋다고 피식- 웃는다. 대성은 습관적으로 바지춤의 아이폰을 꺼낸다. 재우가 보낸 본인의 행선지, 싸부님이 보낸 이번주에 해야할 운동, 단톡방에 올라온 영배형의 유머, 등등을 슥슥 확인하고 마지막 수신자를 확인한다.


[형 지용형이랑 같이 있어요?]


-승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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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