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지만 알 수는 없는 게이다. 겁이 많아서 커밍아웃은 하지 않은채로 그럭저럭 이성애자 행세를 하며 살고 있는, 그런 평범한 27살의 남자다. 정상적인 생각, 정상적인 체력으로 군대도 잘 다녀왔다. 다행히 그 곳엔 내 취향의 남자는 있지 않았다. 복학 후 학교에서도 난 이른바 ‘일반인 코스프레’를 잘 했다. 항상 학점은 평균 18학점으로 듣고, 3.7 이상 나오고, 간간히 학교 퀴어 동아리 모임에 나오는 것으로 숨김의 설움을 풀 수 있었다. 졸업할 때 까지만 해도 난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다. 


졸업 후 몇 개월을 취업스터디를 한 후 이곳 저곳 원서를 냈다. 1개월 간 정신없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봤다. 정확히 34군데를 냈었는데 33곳 떨어지고 한 곳 붙었다. 희한도 했다. 하필 그때가 그 전 원룸 계약이 완료 되어 지금 이 원룸으로 이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인터넷 설치가 안되었을 무렵이었다. 손톱을 깨물며 전화 ARS 로 확인했는데도 얼떨떨 했다. 그곳은 국내 일류 기업이었던,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대학 수시 원서 6군데를 썼는데 안전빵, 적정인 학교는 예비번호도 없이 모조리 떨어지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지른 일류 대학을 붙은 꼴과 같았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존나 좋았다. 여기저기 연락하고, 밥 사고 술 사고. 입사하기 전 까지 그러기 바빴다. 고교 친구들은 아싸가 신분 탈출해서 좋겠다고 축하해줬다. 새끼, 아싸라니... 픽 웃고 여기저기 널린 맥주잔 중 하나를 집어 들이켰다. 한 녀석이 ‘이제 여자만 사귀면 되겠네. 이 모태솔로 새끼. 그럼 다 가졌네, 다 가졌어.’ 라고 말해 흥이 좀 깨지긴 했다.


나 모태솔로 아니다. 너네 고삐리 때 여자애들 앞에서 어버버했을 때 난 나름 귀여운 남자애랑 교제하면서 섹스도 했었으니까.


시간은 흘렀고, 입사일은 다가왔다. 날짜는 아직도 기억한다. 4월 22일.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면접 이후 두 번째로 발들인 일원은 차암 컸다. 위치도 럭셔리하게 강남구 삼성동. 정말 많은 사람들.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사상, 생각, 취향을 가진 사람들. 이 사람들을 내가 곧 관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었다. 왜냐면 난 인사팀 소속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부인은 했지만 대학 때 내가 아싸였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고,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름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고 특히 ‘이쪽’ 레이더가 있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아침 9시. 1층 로비 바로 오른쪽엔 어울리지 않는 유치원이 자리잡고 있다. 사원들을 위한 유치원이 틀림없다. 그리고 로비 중앙엔 임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서론이 길었다. 나는 이 두 곳과 연관된 두 사람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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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생은 남자였다.


그는 단정하면서도 흐트러진 검은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고운 결은 눈썹을 살짝 덮고 목덜미를 슬며시 가릴 정도. 연분홍빛 카라티에 핏 좋은 연청바지 그리고 베이지색 컨버스 스니커즈. 그리고 고양이가 그려진 연두색 앞치마. 깨끗한 짙은 피부에 웃느라 휘어진 가는 눈. 그는 재잘재잘 무채색의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노란 아이들의 인사를 배꼽인사로 받아주고 있었다. 공수- 안녕하세요~, 공수- 안녕하세요~를 반복하며 허리를 쉴 새 없이 굽혔다 폈다 하면서도 생글생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몇몇 사원들이 슬쩍 보고 지나가기도 하고 옆 사람과 수근대기도 했다. 노오란 아이들이 남녀 짝지어 인사를 하고 들어가고 한 남자아이만 혼자 남아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공수- 안녕하세요~”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부드러운 편이었는데, 목이 선천적으로 약한건지 공기가 많이 섞여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라? 우리 연우가 아침부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진심으로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쭈그려앉아 아이와 눈을 맞췄다. 아이는 조금 주춤하면서 홍조를 띄었다. 이 연우라는 아이는 저 귀여운 남선생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아이는 굉장히 희고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잘생겼다. 눈썹이 짙고 검은 눈을 가졌다. 


“그...그게...”


“음... 또 연우 아빠한테 혼난거야?”


“…네”


남선생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이의 조그만 손을 쥐고 ‘우리 연우 속상해서 선생님이 마음이 아파.’ 이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은 짙은 손도 둥글둥글 작아보였다.


“선생님, 연우 안아주세요”


아이가 칭얼거리자 남선생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꼭 안아주었다. 매 아침마다 이러는 패턴인 것 같았다. 아이는 선생의 둥근 어깨에 얼굴 묻기에 바빴다. 선생이 아이를 안은채 일어나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연우 아침에 슬펐더라도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오늘 하루 재미있게 놀자~”


아이는 울먹이면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끄덕였다. 선생은 조용히 웃으면서 유치원 문 안으로 들어갔다. 자기를 보며 수근거리는 남사원들 두 명을 향해 어색하게 웃는 것을 잊지 않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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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은 남자였다. 그 남자가 수다스러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말이 없다면 없었지. 그에 대한 말이 많다는 뜻이다. 그는 짙었다. 머리칼, 짙고 긴 눈썹, 동공, 인중. 참으로 잘생긴 남자였다. 이름은 최승현이었는데 직책은 부사장이었다. 나이도 어렸다. 정확히는 알 순 없지만 많아도 30대 초반 쯤. 그래서 말이 많았다. 그의 아버지는 일원의 회장이었다. 할아버지는 명예회장이었다. 그들의 고고한 핏줄은 흘러흘러 손주한테도 갔다.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잘 어울렸다.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흰 피부마저 냉랭함이 가득했다. 가끔씩 입을 열면 나오는 목소리는 잘못 들었나 싶을정도로 깊었다. 간지럽지 않은 떨림이 있었다. 차가운 인상, 잘생긴 외모, 잘난 핏줄, 얄밉게도 똑부러지는 능력, 훤칠한 키, 타고난 패션 센스. 그는 여사원들 뿐만 아니라 남사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물론 절반은 질투와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불행했다. 소문에 의하면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모 기업의 손녀와 정략 결혼을 했고, 1년이 조금 넘어 이혼을 했다고 했다. 사원들은 저 남자라면 이혼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어렸을 적 그는 좀 농염하게 놀아났다고 했다. 부끄럽게도 이혼 사유는 아내의 바람이었다. 사원들은 어찌 저런 남자를 두고 바람을 필 수 있냐며 수근거렸다. 혹자는 밖으로 보이는 능력마저 커버가 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때 누구나 수긍했다. 그에겐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때 그의 측근이었다가 부서를 옮긴 사람들은 열에 열 모두 혀를 내둘렀다. 말도 없어 답답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그마저도 낮춘 자존심을 싹싹 긁어버린다는 것이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없이 이어진 아내에게도 살갑게 대할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그에겐 아이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사랑 없이 얻은 아들을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때 처가인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아이를 책임지게 된 꼴이다. 여사원들은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손에 금수저가 들려있지만 단지 그것 뿐이었다. 곧 사회성이 결여되고 문제아로 클 것이라고 수근거렸다. 회사 옥상 건물엔 최승현 부사장이 항상 연예인이고, 가십이었다.


그도 그것이 개인적으로 염려스럽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유모 손에만 맡기던 아들을 거들떠도 안보던 사내 유치원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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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서 말한 이 두 명은 일원의 독특한 점이기도 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남자인 것이 어디 보기 흔한 일인가? 마찬가지로 잘생긴 젊은 부사장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것 아닌가? 그나마 부사장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고 윗사람이어서 망정이었지만 사원을 출근시간에 1층 로비에서 아가들을 마중나오는 유치원 선생은 하루에 최소 한 번 꼭 언급되는 사람이었다. 


“사내 새끼가 애초에 유교과 가려는 것도 신기하다. 요즘 여대 말고 남자가 갈 수 있는 데가 있긴 있나?”


“내 여사친이 유교거든. 나도 넘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있던데.”


“아 진짜? 그 새끼 존나 신기하네.”


“울 회사 기업에 유치원 사이트 있어서 들어가보니까 그 선생 프로필 나오더라고. 보니까   C대 나왔더라.”


“헐, 꽤 괜찮은 대학이네.”


“과탑 졸업했다더라.”


….


뭐 대충 이런 얘기는 꽤 건전한 편이었다. 누나가 다섯이라네, 학창시절에 왕따였네, 심지어 고자라네. 등등 별 개소리까지 오고갔다. 난 그게 꽤 불편했다. 아니, 많이 불편했다. 왜냐면 그에게 반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이름과 출신 대학밖에 몰랐다. 강대성. 그의 이름이었다. 강선생은 동글동글한 외모에 동글동글한 이름을 가진 아주 귀여운 남자라고 생각했다. 내 레이더를 작동시켜보자니 유독 그에겐 잘 작동이 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애교가 매우 많고 조잘조잘 말도 잘 할 것 같았다. 쑥쓰럼도 잘 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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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회사의 엄격한 방침에 따라 직원들이 모조리 퇴근하고 남을 시간이다. 빌어먹게도 나는 내일 발표할 자료가 들어있는 외장하드를 사무실에 놓고 왔다는 것을 7시에 집에 도착해서 씻고 밥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서서히 나른해 질 쯤에 알알았다. 젠장할, 트렁크차림으로 갈 수는 없으니 대충 후드티와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다시 운전해 도착한 시작은 9시 40분 쯤. 수위 어르신의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 책상 위에 고이도 놓여있는 외장하드를 챙겨 나갔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발걸음 소리를 죽여 걷게되었다. 얼른 집에 가서 검토해야 되는데. 초조한 마음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불이 꺼지고도 남을 시간에 불이 켜져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 곳은 바로 유치원이었다.


아까 정신없이 뛰어가느라 못본 것이 분명했다. 혹시 강선생도 있으려나.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지만 그때 나의 모습은 추레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괜히 망설여졌다. 이때가 기회일 수도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때 뚜벅뚜벅 구둣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 혼자가 아니었나? 아는 사람이면 굉장히 쪽팔릴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후다닥 근처 커다란 기둥으로 몸을 숨겼다. 흘긋 얼굴을 내밀어서 보게 된 사람은 바로 최승현 부사장이었다. 업무량이 많았나. 그는 굉장히 피곤해보였다. 바로 나가 사라질 줄 알았던 그는 현관으로 가지 않고 다름아닌 유치원으로 향했다. 최부사장은 그곳이 굉장히 낯선 듯했다. 그리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내가 있긴 있었다.) 좀 창피해하는 것 같았다. 그는 조금 망설이다가 동그란 종이에 ‘안’, ‘녕’, ‘하’, ‘세’, ‘요’, ‘~’라고 붙어있는 흰 나무 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내부에서 웅성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숨막힐 정도로 조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곧 문이 열렸다. 문 앞엔 잠 든 조그만 남자아이를 품에 꼭 껴안은 강선생이 있었다. 그게 그 둘의 첫 만남이었다.


강선생의 조금 지친 얼굴은  최부사장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마 이 아이의 아버지가 최부사장인 것인지 몰랐던 것 같았다. 하지만 곧바로 활짝 웃으면서 최부사장을 대했다. 


“아- 부사장님이 연우 아버님이셨구나. 안녕하세요, 아버님.”


최부사장의 뒷모습만 보여 그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했다. 그도 유치원 선생이 남자라는 것에 좀 놀랐을 것이다. 그가 유치원 사정에 대해 알리가 없었다. 출근은 일찍하고 유치원 마중은 보통 유모나 파출부 아주머니가 할 일이었다.


“…예, 늦은 시간까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말투는 엄하고 딱딱했다.


“아니에요, 연우가 말을 참 잘 듣고 착한 아이어서요.”


강선생은 그 말을 하며 잠든 연우의 등을 조심조심 토닥였다. 최부사장은 자기 아들이 자신이 대한 방식과 다르게 여겨지는 것을 보며 기분이 묘한 듯 했다. 


“아무래도 아가라 그런지 잘 놀다가 9시쯤 되니까 금방 잠들어버리네요.”


“그렇군요.”


최부사장의 단답에 순간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강선생은 아... 하고 멍해있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최부사장을 보았다.


“잠자리가 불편할테니까 연우를 얼른 편안하게 재우는게 좋겠어요.”


“아.”


최부사장은 피곤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좀 멍해있는 것 같았다. 곧 서류가방을 강선생에게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강선생이 최부사장에게 아이를 넘겼다 그 순간 그들의 몸이 좀 가까워졌고 난 괜히 맘이 불편해졌다. 아이는 무사히 자기 아비의 품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그 폼새는 좀 어색해보였다. 최부사장이 평소에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때문에 아이가 좀 뒤척였다.


“우웅- 엄마아-...”


하고 최부사장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았다. 순간 두 명 사이로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최부사장 이혼설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강선생이라고 알지 못할리가 없었다. 강선생 표정이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아무래도 최승현의 얼굴이 좀 굳어버린 것 같았다.


“아...저... 연우가 평소에 저를 엄마...라고 불러서요.”


강선생이 고개를 푹 숙였는데 검은 머리 사이로 붉은 귀가 드러났다. 최승현은 재수없게도 그 강선생을 내려다 보았을 뿐이었다.


“…유감스럽지만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하고 강선생 손에 들려있던 서류가방을 챙기고 현관을 향해 나가버렸다. 걸음은 괜히 다급했다. 강선생은 눈을 댕그랗게 뜨다가 곧 자기 가슴부분에 손을 얹고 쓸어내렸다. 고개는 여전히 푹 숙인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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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집에 왔는지 ... 난 강선생이 한참 멍하니 서있다가 앞치마를 벗고 크로스백을 맨 상태로 터덜터덜 퇴근하는 것 까지 보고나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수위 어르신은 뭐하다 이제 나왔냐며 야단을 쳤다. 대충 죄송하다고 인사만 드리고 정신없이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검토는 커녕 바로 훌렁훌렁 옷을 벗어버리고 침대 위로 엎어졌다.


내가 왜 그랬냐고? 게이 레이더망으로 본 그들은 존나 잘 어울려보였기 때문이다. 난 빌어먹게도 부녀자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부사장한테 존나 질투가 났다. 나도 아직 대화 못해봤는데. 딱 이 생각을 끝으로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오전 발표는 망쳤다.


씨발거리는 나를 동료들이 위로해주었다. 처음인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점심시간이니까 밥이나 먹자....나를 포함한 네 명정도의 무리들이 밥을 먹기로 했다.


“야, 우리 한 번 유치원쌤 꼬셔서 같이 밥 먹을까?”


“뭐? 웬 유치원쌤.”


“아 존나 궁금하잖냐. 그 머리엔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하긴 적어도 우리 또랠텐데, 특이하긴하지.”


“헐 암 생각도 없었는데 니가 말하니까 또 재밌네. 같이 밥 먹자 하자.”


“킥킥 내 생각엔 술담배 절대 안할 것 같은데.”


“진짜 초식남스트야. 야, 넌 어때?”


하고 너 옆구리를 푹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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