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은 감은 눈을 밝히는 햇빛과 새소리에 부스스 눈을 떴다. 남자가 대성의 머리를 말려주는 다정한 손길과 따뜻한 바람에 꾸벅꾸벅 졸았었나. 그것이 대성의 어젯 밤 기억의 끝이었다. 대성의 몸은 어제 입었던 가운이 없이 나체였지만 남자가 자는 대성을 건들이진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는 숙면의 개운함이 있었다. 대성의 눈 앞에 보이는 남자의 가슴팍도 벗어져있었다. 대성은 섹스도 없이 남자 둘이 알몸으로 서로를 꼭 안고 잤다는 것이 왠지 설렜다. 

 남자는 아직 계속 잠이 오는건지 깰 기미가 안 보인다. 대성은 또랑해진 눈으로 남자의 얼굴을 훑는다. 40이 넘어 생기는 중후한 느낌이 눈을 감았는데도 물씬 풍기는 분위기이다. 스포츠를 좋아해 잔뜩 그을린 피부도 섹시하고 코 밑과 턱에 난 수염도 보기 좋게 다듬어져있다. 대성은 자신도 나이가 먹어서도 이럴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대성의 머리통을 받치고 있는 팔도 질좋은 근육이 붙어있고 그것은 남자의 전신이 마찬가지라 수트도 매우 잘 어울린다. 어제 입고 왔던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수트도 남자에게 참 잘 어울렸었다.

 대성은 남자의 하체를 내려다본다. 팬티마저 입지 않은 대성과 달리 남자는 검은 브리프만을 입은 상태였다. 아침 발기인지 원래도 큰 편인 남자의 성기가 더욱 굵게 도드라져보인다. 대성은 괜히 침을 꼴깍 삼킨다. 어제 당연히 할 줄 알고 관장까지 다 해놓은 상태에서 이렇게 그냥 잠 들어버렸으니 허무했던 것도 있었고 남자는 원래 대성의 욕망을 부추기는 사람이었다. 아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지. 아들 녀석은 자기 아버지가 본인이랑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도 않는 같은 남자와 자신의 어머니를 제쳐두고 연애하고 섹스하는걸 알까? 생각하자마자 저절로 발정이 되는 기분에 대성은 살짝 몸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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